읻다 시인선 연속 강연 

‘전 세계 낯모르는 시인들의 총서’

외국 시집은 낯선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시인의 목소리, 그것을 전하는 번역가의 목소리, 이 목소리들과 부딪히고 교감하는 독자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시의 이미지와 호흡, 리듬과 분위기를 옮기면서 언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그 자체로 한국어의 어떤 다른 가능성에 닿을 수 있으리라 여기며 시작한 읻다 시인선이 10권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에 지금까지 소개한 시인과 시집을 톺아보며, 다시 읽고 다시 떠올리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외국시의 출간과 독서 : 퐁주의 ⟪사물의 편⟫과 세계시인선

프랑시스 퐁주는 한국에 그리 낯선 시인이 아니다. 김준오, 이승훈을 비롯하여 이전 세대의 문인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들이 참조하는 시인이었고, 사람들은 그를 첫 시집의 영향으로 흔히 ‘사물의 시인’이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정작 그의 첫 시집 ‘사물의 편’은 읻다 시인선을 통해 처음 완역되었고, 퐁주에 대한 이해 역시 따라서 파편적이거나 오히려 편견에 그치기도 한다.

청하 세계문제시인선, 고려원 세계현대시인선, 열음사 세계시인선 정도가 한국에서 세계시인선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나름의 가치를 지니는데, 이들 세계시인선의 경우 기존 퐁주의 번역물처럼 작가의 대표시라 불리는 것들과 한국 독자 구미에 맞는 시들을 엮어낸 선집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퐁주의 시집 한 권 전체를 읽는다는 독서 경험에 주목하며, 남들의 잣대와 편견에 의존하는 입문서 방식의 번역 및 선집 출간의 의의와 한계도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독자로서 외국시와 외국작가를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아가 문학이라는 서구적 관념을 번역하며 시작된 한국문학, 개중에서도 한국어로 시를 읽는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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