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독자를 읻다 시리즈 04]

‘번역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재앙이지만
동시에 시를 읽는다는 것은
타자로의 부름, 우리 안에 있는,
절망 안에 있는 타자의 희망이다.’ -엘렌 식수

인식의 폭과 깊이를
상상의 차원과 의미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시를 시인을 읽는 시간.

밤과 광기로 읽는 독일시

횔덜린 “빵과 포도주”와 극후기의 시 노발리스 “밤의 찬가”
니체 “비극의 탄생” 도입부와 트라클의 시세계

낭만주의 이후 독일 문학과 광기의 관계는 뿌리깊다. 횔덜린은 37세에 완전한 광기에 사로잡혀 73세로 죽을 때까지 고립 생활을 했다. 노발리스는 광기와 종교경험 사이에 있는 “밤”을 체험했으며, 니체는 45세에 이성을 잃었다. 약물에 빠져있던 트라클은 육군 정신병원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니체는 첫번째 책 “비극의 탄생”에서 예술을 움직이는 동력 자체를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대립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광기와 이성, 도취와 승화, 음악과 미술 등의 두가지의 원초적인 힘은 끊임 없이 서로를 침범하면서 예술을 성립시킨다. 이러한 구도에서 문학, 특히 시는, 횔덜린과 노발리스로 대표되는 독일 초기낭만주의 이후 항상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시인은 “주신酒神의 성스러운 신관”(횔덜린)이며, 비이성적 도취상태 (“밤”)에서 감지된 것을 언어로 주조하는 존재다. 시는 언어라는 조형물이 끝나는 한계선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며, 비언어가 언어로 침투하는 곳에서 쓰인다. 1차대전 이전의 구세계의 끝자락에 서있던 트라클은 이러한 전통 속에서 철저한 자기파괴로써 옛세계의 근대적 파괴에 부합하고자 했다. 그 결과는 타락과 몽상의 언어로 그려진 폐허의 풍경이다. 본 강연에서는 몇 편의 시를 통해 독일 시전통의 근본적 움직임을 느껴보고자 한다.

일시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19시 30분
장소 위트 앤 시니컬, 사가독서(혜화동로터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271-1 동양서림 안 2층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혜화동로터리 방향 도보 4분)

출연: 박술(번역가)
티켓 값: 15,000원 (행사 당일 5,000원 상당 위트 앤 시니컬 도서교환권 증정)
정원: 20명
문의: 0507 1409 6015/ witncynical@gmail.com
주최: 위트 앤 시니컬 &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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