읻다 시인선 연속 강연 

‘전 세계 낯모르는 시인들의 총서’

외국 시집은 낯선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시인의 목소리, 그것을 전하는 번역가의 목소리, 이 목소리들과 부딪히고 교감하는 독자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시의 이미지와 호흡, 리듬과 분위기를 옮기면서 언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그 자체로 한국어의 어떤 다른 가능성에 닿을 수 있으리라 여기며 시작한 읻다 시인선이 10권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에 지금까지 소개한 시인과 시집을 톺아보며, 다시 읽고 다시 떠올리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백조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는 설은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니체는 “모든 진실한 음악, 모든 독창적 음악은 백조의 노래”라고 썼다. 시와 음악은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상실을 아름다움으로 경험하며, 하나의 세계가 꺼져가는 순간의 빛을 포착한다.

근대 이후 독일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에게는 이런 비가적인 순간이 있다. 횔덜린과 첼란에게는 이성이 해체되고 인간의 언어를 잃어버리는 순간이며, 트라클에게는 근대의 중압감 아래 옛세계가 붕괴하는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순간 채보된 경계의 언어는 특별히 아름답다.

본 낭독 공연에는 이지선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한다. 텍스트와 음악이 서로에게 반주나 설명이 아닌 영감이 될 때 열리는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자 했다.


공연순서

프리드리히 횔덜린 <생의 절반>
프리드리히 횔덜린 <빵과 포도주>

멘트

게오르크 트라클 <소년 엘리스에게>
게오르크 트라클 <밤>
게오르크 트라클 <그로덱>

멘트

파울 첼란 <백조의 위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제8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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