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숲 – 폴 발레리 지음, 최성웅 옮김

우리는 순수한 것들을 생각했다
나란히, 길들을 따라가며,
우리는 손과 손을 마주 잡았다
말없이… 희미한 꽃들 사이에서

혼인을 약속한 사이처럼 걸었다
둘이서, 초원의 푸르른 밤 속을
우리는 꿈의 열매를 나누고 있었다
분별 잃은 자들에게 정다운 달을

이어, 우리는 이끼 위에 스러졌다
아주 멀리, 다정한 그늘 속에서
단둘이, 친밀하게 속삭이는 숲에서

그리고 저 높이, 가없는 빛 속에서,
우리는 울고 있는 우리를 깨달았다
오, 내 소중한 침묵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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