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년 7월 20일 목요일 19시 30분
장소: 달팽이 책방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 10번길 32)
신청: 카카오톡 ‘달팽이책방’으로 이름, 전화번호, 인원을 보내주세요.
참가비: 5천원 (당일 현금 납부/ 음료 불포함)

조용한 시절은 오지 않았다 그 대신 사랑이 생기었다 굵다란 사랑 누가 있어 나를 본다면은 이것은 확실히 우스운 이야깃거리다 다리 밑에 물이 흐르고 나의 시절은 좁다 사랑은 고독이라고 내가 나에게 재긍정하는 것이 또한 우스운 일일 것이다

김수영, <애정지둔> 중에서

지둔은 느리고 둔하다는 말입니다. 어째서 애정은 느리고 굼뜰까요,
그리고 어째서 느리고 굼떠야만 할까요?
책에 대한 애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느리고 굼떠야만 열리는 세계가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포항에는 달팽이 책방이라는 멋진 이름의 책방이 있습니다.
항상 소식을 멀리서만 지켜보는데, 느리고 굼뜨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책과 사람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이번 여름을 맞이하여(?) 읻다는 포항에 갑니다.
가서 함께 더 느릿느릿 책을 읽고, 더 느릿느릿 여름을 만끽하고자 합니다.

포항에 계시는 읻다 독자분들,
혹은 여름에 진짜 할 게 없어서 혼자 놀다가
정말 할 게 없어서 포항까지 낭독회 오실 분들,
환영합니다!!



처음 낭독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위해
낭독회 진행 방식을 간단히 안내합니다.

1. 함께 읽기
낭독회 참여자 모두가 읻다에서 준비한 글을 돌아가며 읽음으로써 서로의 소개를 갈음합니다.
이번에 함께 읽을 글은 김수영의 <애정지둔>으로 당일 인쇄하여 나누어드립니다.

2. 따로 읽기
주제와 관련된 글을 참여자가 각자 준비해서 읽습니다.
글은 장르/언어 불문입니다.
3분 내외로 읽을 글을 준비해주세요.

3. 원어 읽기
언어의 다양성을 위해 읻다에서는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글을 낭독합니다.
따로 읽기 시간에 읽습니다. 이번에는 달팽이 책방에 맞춰 프랑시스 퐁주의 <달팽이>를 준비했습니다.
읻다의 낭독회는 낭독을 듣는 모임이 아닌,
모두가 낭독하는 자리이지만 듣기만 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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