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백은선


달과 태양 비밀의 시 쓰기

강사 | 백은선

강의 소개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빛과 어둠 그리고 내밀한 것들을 더 오래 들여다보는 시 수업입니다. 

이토록 포괄적인 동시에 시적이며 아프고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왜 나는 수 없이 빛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는 걸까? 붙들린 사람처럼. 네게도 그런  들림이 있다면, 네가 천착하는 하나의 혹은 여러 가지의 속마음이 있다면, 자꾸만 되돌아가게 되는 장면이 있다면, 우리 차라리 아주 오래 붙들린 채로 그것에게 말 걸고 소리치고 그것의 멱살을 붙잡고 어깨를 흔들어보자. 그럴 수 있다면 그 다음의 그 다음까지 우리가 마주칠 수 있도록. 달이 웃음 짓고 태양이 춤을 추고 비밀이 소문이 될 때까지.

힘이 닿을 때까지 마지막까지 밀어보아요. 이것이 벽인지 문인지 알 수 있게요. 벽이라면 무너뜨리고 문이라면 열 수 있게요. 함께 그렇게 해요. 

무너진 댐에 주먹을 밀어넣는 마음으로.

영원할 것 같은 장면이 순간이 될 수 있게.

ㅡ 합평 위주의 수업입니다. 매주 1편의 시를 써오셔야 합니다. 

ㅡ 첫 시간 과제는 등록하신 분들께 개별 공지합니다. 

ㅡ 텍스트 목록은 첫 시간에 드립니다. 

강의 계획

1주차

계절에 대한 시 쓰기

좋아하는 계절과 그 계절의 날씨 그 날씨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장면에서 출발해요. 여름 바다와 겨울 바다가 다르듯이 눈 내리는 숲과 빛이 쏟아지는 울창함이 다르듯이 우리를 매혹하는 계절과 장면을 따라가요. 그 장면 뒤에 숨겨진 마음을 생각하며 탐조가의 발걸음으로 침묵하며 때로는 캠핑 온 대가족처럼 시끄럽게 온 도시와 숲 바다 강 호수 어디든 해매며 써 봐요. 시라는 것을. 

첫 시간에는 자기소개와 수업 소개 시간이 있습니다. 

+

합평

2주차

1인칭 화자 없는 시 쓰기

1인칭 화자는 시의 기본입니다. 화자 ‘나’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러한 화자가 사라진 시를 써봅니다. 3인칭으로 쓰려는 분들이 가장 많겠지요. ‘나’를 벗어놓고 ‘시’로 들어갈 때 우리는 어떤 형식적 고민과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과연 새로울까? 새롭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꼭 새로워야만 하나? 여러 가지 의심이 생기겠지요. 의심은 좋은 것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에서 주인공이 말합니다. 덮어놓고 믿는 것은 결국 ‘대상’을 알려는 의지를 처음부터 배제하기 때문이라고요. 우리는 의심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시라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은 의심의 영역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합평

3주차

노래 가사 바꿔 쓰기

모두 한 곡의 노래를 듣습니다. 그건 레드벨벳이 될 수도 있고 김사월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 곡의 가사를 우리가 다시 써봅니다. 아는 노래면 제가 불러드립니다. 가사와 시는 먼 옛날에는 하나의 장르였지요. 왜 둘은 헤어져서 각자 갈 길을 가게 된 것일까요? 가사와 시는 어떤 지점에서 구별될까요? 써보면서 깨달아봅시다.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노래는 첫 날 다 같이 인기투표로 정합니다. 그러니 마음 속 원픽을 은근히 고민하며 첫 시간에 와주세요.

+

합평

4주차

영원히 현재인 나의 장면

어떤 과거는 시간이 흘려도 한 개인에게 늘 현재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쁨이라면 우리는 매 순간 기쁠 것이며 그것이 고통이라면 늘 아프겠지요. 기쁨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일이 어디 쉬워요? 저는 자꾸만 망령처럼 현재를 덮치는 과거의 장면에 자주 몸서리치곤 합니다. 그것이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도 저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매번 부서져요. 시지프스의 고통입니다. 고통을 고통으로 전시하지는 말아요. 나의 장면을 내가 건너가거나 그렇지 않거나 ‘시’로 써보는 일은 내게 도움이 됩니다. 나는 나를 도와야 해요. 

+

합평

5주차

각자의 마지막 문장 써주기

모두 한 문장씩 써옵니다. 제비뽑기로 문장을 바꿉니다. 그것을 마지막 문장으로 시를 써오셔야 합니다. 4주차에 미리 제비뽑기를 할 것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무슨 문장을 받았는지 모르는 상태로 귀가해서 일주일 후에 합평이 끝나면 밝힙니다. 시의 마니또라고나 할까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문장이기 때문에 허투루 적으면 안 됩니다. 소유권 및 저작권은 문장을 받은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적어야합니다. 나는 내 문장을 누군가 어떤 방식으로 전유하는지 관찰하는 즐거움을 갖게 됩니다. 불행히도 자기가 쓴 문장을 자기가 뽑을 경우 그것은 운으로 둡시다.

+

합평

6주차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들의 목록

인생에서 가장 신났을 때 가장 즐거웠을 때를 시로 써봅니다.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쯤은 있지 않을까? 즐거웠던 범박하게 말하면 내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순간. 그 순간을 포착해서 시로 만들어본다면 어떨까? 즐거움도 슬픔도 온전히 전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조금쯤 읽는 사람도 즐거운 그런 시. 

+

합평

수업 주의사항 공지

* 합평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리 서로의 시를 읽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읽고 할 말을 정리해오도록 합니다. 

* 합평은 모두가 함께 하나의 시를 두고 골몰하는 시간입니다. 말을 아끼지 마시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서로서로 써나가고 고치는 것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줍시다. 

(인상 비평, 자신의 감정을 논거 삼은 비판 등은 시에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서로 시를 읽는 내밀한 자리인 만큼 다정한 간격을 지켜주세요.)

* 수업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수업 구성원들끼리만 공유하도록 합니다. 그래야 서로 진솔한 시간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후기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 수업 방향 및 교수법,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을 시 또는 질문과 의문이 있을 시 기탄없이 제게 말씀해주세요.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겠습니다. 

* 합평 시는 일요일 자정까지 카페에 업로드 합니다. 개별 구성원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올라온 순서대로 합평을 하게 되오니 빠른 업로드 부탁드립니다. 당일 급하게 제출하는 시는 합평 받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시 수업은 ‘시’를 쓰고 읽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 공동의 목표 아래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서로의 정치적 성향 사회적 위치 나이 성별과 무관할 수 없겠지만 되도록 공동의 목표를 가장 중심에 두고 수업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해주세요.

* 과제의 본문을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과제는 한컴바탕 10.5로 작성해주세요. 이외의 편집 양식을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과제 파일과 본문 내에 이름을 써주세요. 닉네임을 수업시간에 사용할 닉네임 혹은 본명으로 바꿔주세요. 들여쓰기를 띄어쓰기로 하지 말아주세요. (중요)★★★

* 다른 문창과 혹은 기관의 수업에 냈던 시를 내지 마세요. 매주의 스텝을 따라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텍스트는 꼭 읽어오세요. 꼭 읽고 미리 하실 말씀, 느낀 점 등을 생각해오세요. 

* 제 수업에는 자기 시에 대해 스스로 변론하는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 결석 시 미리 카페에 글을 올려주세요. 저는 항상 기다리게 됩니다. 

* 수업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배가 고플 수 있습니다.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오시면 좋습니다. 

* 또 생각나는 건 그때그때 말씀드릴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강의 대상

시를 쓰고 싶으신 분, 쓰고 계신 분들과 함께 경계를 넘어보고자 하는 것이 강의의 목표입니다. 내가 있는 곳, 내가 갈 수 있는 곳, 내가 닿을 수 있는 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기, 멀리 뛰어보기, 어긋나고 미끄러지기, 전력질주해보기 그것들을 시 안에서 실현시켜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강사 소개 : 백은선

1987년 서울 출생,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2016년 시집 『가능세계』, 2017년 제24회 김준성문학상 수상, 2019년 시집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산문집 <여성이라는 예술>이 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 질문하는 사람, 매사에 솔직하고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자주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시 / 장소

일시 : 2019년 11월 19일 – 12월 24일 (화요일 14:00 – 18:00 / 6주 과정)
장소 : 아카데미 읻다 (마포구 서교동 384-15 명진빌딩 401호)
인원 : 10명
수강료: 27만원

신청링크

5 thoughts on “17기 | 달과 태양 비밀의 시 쓰기

  1. 6주차 수업 중 한 주가 여행 날짜와 겹치는데 신청 가능한가요?

  2. 안녕하세요,
    입금 계좌번호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