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백은선


도움닫기, 도약하는 시 쓰기

강사 | 백은선

강의 소개

시를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재밌다. 어렵고 어렵고 어렵고 재밌다. 그리고 난 늘 더 잘 쓰고 싶다. 나는 종종 란마1/2의 노래 가사를 생각한다. 

야빠빠 야빠빠 웅묘익천
이곳에 빠지면 아빠팬더곰

야빠빠 야빠빠 돈익천
저곳에 빠지면 아기꽃돼지

여기는 무엇이 될까
란마 란마도 알 수가 없네

가슴이 두근 두근해
여자도 되고 남자도 되고

나의 모습을 찾아 주세요
착한일 하면 찾아올까

사랑을 하면 돌아올까
치마를 입고 학교를 갈까

바지를 입고 갈까나
오늘은 어여쁜 여자

남자친구 만나면은
남자가 되어버릴까

약속시간 늦어버렸네
어떤때는 새침떼고

남자로 변하면 몰라
여자로 변해도 몰라

이런 가사인데 나는 시가 꼭 이런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빠지면 아빠팬더곰이 되고 저곳에 빠지면 아기꽃돼지가 되고 나의 모습을 찾고 싶어서 이런 저런 짓들을 하지만 시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고 ‘몰라 몰라’하는 상태가 자꾸 되어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시’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런 게 세상에 있긴 한 걸까? 나처럼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때로는 서로의 발판이 되어주는 그런 수업을 하고 싶다. 가슴이 두근두근한 순간을 함께 목도하고, 어려울 때는 어려움을 함께 알고, 재미있을 때는 재미를 두배로 만들어주는 그런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가능하다. 어려움도 재미도 순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있어야 한다.

* 텍스트 등록자에게 개별 공지
* 첫 시간 과제도 개별 공지
*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1강 시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소설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따왔어요)

시를 쓰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가장 슬펐던 순간에 대해 말해보자.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시와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꼭 필요한 걸까? 경험을 시로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고 어렵구나 하면서 써보자. 막상 쓰면 견디면서 재미있어진다.

1강에는 자신의 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가장 고민되는 지점을 미리 생각해오세요. 개개인의 고민에 맞는 개별 처방을 1주 차에 드릴 것입니다.

첫 시간에는 수업 소개, 강사 소개, 자기소개 시간 있습니다.
+ 합평

2강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화자로 한 시를 써보자. ‘그것’은 사람일 수도 사물일 수도 공기일 수도 돌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왜 선택했는지 짤막한 산문을 함께 써보자.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결핍과 행복을 더 오래 들여다볼 수 있다. 
+합평

3강 좋아하는 그림 보고 시 쓰기

좋아하는 그림을 하나 고릅니다. 그 그림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 그림으로부터 파생된 의미망과 이미지들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봅니다. 거기서 촉발된 무엇이 시적일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매일매일 그 그림을 들여다봅니다. 작은 선과 붓질 하나까지 내가 감각할 수 있게 나는 가끔 캔버스가 되었다가 물감이 되었다가 화가가 되기도 합니다. 왜 그 색은 나를 매료시킬까? 왜 그 단 하나의 선이 나를 울게 할까? 나는 정동을 느낍니다. 나는 시에 가까워집니다.
+합평

4강 소설 읽고 시 쓰기

우리는 계속해서 2차 창작과 유사한 것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학은 2000차 10000차 창작이라고 보이지 않는 사슬로 연결된 작품들의 인타라망 같은 것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한 편의 시 안에는 제가 평생 보고 듣고 읽은 것들이 알게 모르게 스며 있습니다. 이것은 영향에 대한 사유인 동시에 1차의 질료를 가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알게 모르게 스몄던 것을 대놓고 한 번 해봅시다.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합평

5강 감정 없이 시 쓰기

이번에는 아주 멀리서 보고 관찰하고 3인칭으로 소설을 쓰듯이 시를 써봅니다. 모든 언어는 상징이고 언어에는 감정이 없을 수 없겠지만 우리는 최대한 건조하게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시를 써봅니다. 내가 내 감정에서 얼마나 멀거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 시 안에서 거리 조절을 연습해보는 시간입니다. 조망하듯 볼 때와 미시적 시선으로 볼 때 같은 현상이나 장면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합평

6강 첫 시간에 이야기한 고민의 지점에서 시 써보기

내가 만약 ‘나는 시의 호흡에 관해 고민하고 있어요. 짧은 호흡으로 이어나가는 간헐천 같은(;;) 시를 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면 그런 시를 써보려고 시도해서 나온 결과물을 가져오시면 됩니다. 만약 ‘이미지로 가득한 시를 쓰고 싶은데 잘 안돼요.’라고 하시면 이미지로 가득한 시를 써오시면 됩니다. 제가 1주차에 드린 처방을 성실히 수행하셨다면 아마 6주차에는 조금 더 도약한 시를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연습은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계속 되기를 바라요.
+합평

수업 주의사항 공지

* 합평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리 서로의 시를 읽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읽고 할 말을 정리해오도록 합니다. 
* 합평은 모두가 함께 하나의 시를 두고 골몰하는 시간입니다. 말을 아끼지 마시고 최대한 구적으로 서로서로 써나가고 고치는 것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줍시다. (인상 비평, 자신의 감정을 논거 삼은 비판 등은 시에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서로 시를 읽는 내밀한 자리인 만큼 다정한 간격을 지켜주세요.)
* 수업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수업 구성원들끼리만 공유하도록 합니다. 그래야 서로 진솔한 시간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후기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 수업 방향 및 교수법,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을 시 또는 질문과 의문이 있을 시 기탄없이 제게 말씀해주세요.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겠습니다. 
* 합평 시는 일요일 자정까지 카페에 업로드 합니다. 개별 구성원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올라온 순서대로 합평을 하게 되오니 빠른 업로드 부탁드립니다. 당일 급하게 제출하는 시는 합평 받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시 수업은 ‘시’를 쓰고 읽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 공동의 목표 아래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서로의 정치적 성향 사회적 위치 나이 성별과 무관할 수 없겠지만 되도록 공동의 목표를 가장 중심에 두고 수업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해주세요.
* 과제의 본문을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과제는 한컴바탕 10.5로 작성해주세요. 이외의 편집 양식을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과제 파일과 본문 내에 이름을 써주세요. 닉네임을 수업시간에 사할 닉네임 혹은 본명으로 바꿔주세요. 들여쓰기를 띄어쓰기로 하지 말아주세요. (중요)★★★
* 다른 문창과 혹은 기관의 수업에 냈던 시를 내지 마세요. 매주의 스텝을 따라오시는 것이 중합니다.
* 텍스트는 꼭 읽어오세요. 꼭 읽고 미리 하실 말씀, 느낀 점 등을 생각해오세요. 
* 제 수업에는 자기 시에 대해 스스로 변론하는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 결석 시 미리 카페에 글을 올려주세요. 저는 항상 기다리게 됩니다. 
* 수업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배가 고플 수 있습니다.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오시면 좋습니다. 
* 또 생각나는 건 그때그때 말씀드릴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강의 대상

시를 쓰고 싶으신 분, 쓰고 계신 분들과 함께 경계를 넘어보고자 하는 것이 강의의 목표입니다. 내가 있는 곳, 내가 갈 수 있는 곳, 내가 닿을 수 있는 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기, 멀리 뛰어보기, 어긋나고 미끄러지기, 전력질주해보기 그것들을 시 안에서 실현시켜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강사 소개 : 백은선

1987년 서울 출생,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2016년 시집 『가능세계』, 2017년 제24회 김준성문학상 수상, 2019년 시집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산문집 <여성이라는 예술>이 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 질문하는 사람, 매사에 솔직하고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자주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시 / 장소

일시 : 2020년 1월 14일 –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14:00 – 18:00 / 6주 과정)
장소 : 아카데미 읻다 (마포구 서교동 384-15 명진빌딩 401호)
인원 : 10명
수강료: 2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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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원이 4인 이하로 모집될 경우 해당 수업은 폐강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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