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최성웅


독일어로 읽기, 독일어로 사유하기

강사 | 최성웅

강의 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카프카, 프리드리히 니체, 파울 첼란… 위대한 지성들 가운데 유독 많은 작가가 독일어권에 몰려 있다는 일은 어찌 보면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어로 글을 썼고, 독일어로만 가능한 사유를 문체에 담은 그들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론서를 많이 보고, 두 달 동안 뚝딱 문법을 암기하고, 어학연수를 가고, 사전 찾으며 평생 외국인으로 헤매지 않으면 불가능할까요? 천만에요. 독일어라는 견고한 그릇의 질감과 성질을 느끼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스스로 독일어로 사유하길 바라는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도 좋고, 하나의 언어를 그저 더듬고 싶은 사람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어를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어의 문법 등에 익숙하여, 좀 더 섬세하게 문학작품을 읽고 싶으신 분은 3월부터 한겨레아카데미에서 “번역하는 문학들 : 여러 언어와 문학 가로지르기”을, 고요서사에서 “낯모르는 시들” 수업을 하니 참고 바랍니다.

– 시작반(총6강)

총 6강. 독일어의 발음과 기본 문법을 배웁니다. 독일어에는 영어나 불어와 달리 명사가 성(남성/여성/중성)이나 수(단수/복수), 격(주격/소유격/여격/목적격)으로 나뉘어져 있고 문법이 아주 복잡하다는 악명이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강사가 배운 언어 중에(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라틴어/일본어/중국어/영어)서도 일본어를 제외한다면 제일 간단하고, 재밌는 언어입니다. 레고 쌓기를 할 정도의 지능만 있으면 독일어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복잡함은 레고 쌓기 이전에 레고 조각 자체에 대한 문제이고, 레고 하나하나의 조각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이후 독일어 공부는 탁탁탁탁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겁니다.

강의 계획 

1주 : 1과 발음편을 배웁니다. 독일어 발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춰 배우며 각각의 음소(모음,자음)을 알아봅니다. 예를 들어 ㅔ와 ㅐ발음이 어떻게 다른지 그런 것들은 어떨 때 다르게 발음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고, 독일어에서의 억양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한국어와 달리 길고 짧은 발음에 대해 공부합니다.

2주 : 2과 진도에 맞춰 인칭대명사(나/너/그/그녀/그것/우리 등등)와 그에 따른 시제 변화를 배웁니다. 그리고 독일어에서는 문장의 순서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3주 : 3과를 나가면서 명사의 성과 수와 격을, 그에 따른 관사 변화를 배웁니다. 관사라는 것은 왜 존재하는지, 어떨 경우에 관사는 생략되는 것인지, 명사에는 왜 성(남성/여성/중성), 수(단수/복수), 격(주격/목적격/여격/등등)이 있으며, 그것이 독일어에서는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아봅니다.

4주 : 4과를 나가면서 독일어의 숫자와 함께 지금까지 배운 부분들을 정리합니다. 주어로 쓸 때의 인칭대명사들이 다른 경우, 이를테면 한국어에서 부사나, 목적어 등으로 쓰일 때 어떻게 변화는지 배웁니다.

5주 : 5과를 나가면서 전치사에 대해 공부합니다. 전치사는 명사 앞에 두기 때문에 전치사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경우 동사나 형용사에 붙여서 암기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근본적으로 전치사에 대한 감각을 알지 못해서, 항상 외워야만 했을 것인데, 그와 달리 전치사를 어떻게 하면 감각할 수 있는지, 각각의 전치사로 어떤 무대를 그릴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6주 : 6과 연습문제를 풀고 마지막으로 7과를 나가며 화법조동사에 관해 배웁니다. 독일어에는 화법조동사라고 하여, 쉽게 말해 말의 뽐새를 위해 쓰는 6가지 동사가 존재합니다. 영어의 can, may, will등에 해당하는 동사인데 영어보다 훨씬 구체적이어서, 한국어로 ‘해야 한다’라고 번역될 수 있는 동사가 müssen, dürfen, sollen 세 가지나 됩니다. 이것들을 각각 어떻게 이해하고 써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써서 상대방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인지 알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일어를 이후 좀 더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학습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강사 소개

서울에서 태어났다. 잘 나가지도 않던 학교에서의 영어수업을 제외하면 한국어 외의 언어공부는 성인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시작했다. 서울에서 국문학을, 파리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베를린과 뮌헨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와 문학을 출판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였으며 이후 키토와 부에노스아이레스서 스페인어를 배웠다. 2020년 한국에 돌아와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스페인어 및 해당 언어권의 문학을 가르치거나 옮기며 살고 있다. 2020년이 지나기 전에 다시 일본으로 떠나 일본어를 심화하고 문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프랑스어권에서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 에드몽 자베스의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등을,
독일어권에서는 릴케의 《두이노 비가》 등을 옮겼으며, 스페인어권에서는 보르헤스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너머 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Rayuela : 팔방치기》를 작업하고 있다.

일시 / 장소

일시 : 2020년 3월 27일 – 2020년 5월 1일 (금요일 19:00 – 21:30 / 6주 과정)
장소 : 아카데미 읻다 (마포구 서교동 384-15 명진빌딩 401호)
인원 : 10명
수강료: 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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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 이후 일체 환불이 되지 않으니 주의 바랍니다.

수강 후기

언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이전에도 언어학원을 다녔지만 아무것도 쌓을 수 없었다. 선생님과 만나 발음부터 문장의 기본 요소,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까지 하나, 하나 다시 배웠다(아니,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생님과 헤어지고 독일로 가기 전에 잠깐 다른 학원을 다녔고 지금도 독일에서 어학원을 다니는데 선생님 보다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는 못했다. 문법은 잘하지만 발음이 엉망인 사람이거나 발음은 좋지만 언어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 전부였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선생님 없이도 언어를 공부할 수 있다. 언어를 배우는 사람의 태도를 배웠기 때문이다.
– 수강생A

파스트리크 쥐스킨트 《좀머씨 이야기》,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잉게보르크 바흐만 《삼십세》,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프레드 울만 《동급생》,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책들의 저자 목록을 모아보니 대부분 독일어 문화권에서 성장한 이들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언어로 지어지는 대단히 섬세한 건축임을 늘 실감하면서, 그들의 언어를 배워서 읽고 쓸 수 있게 되면 그들의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듣기 시작했던 강의입니다. 이전 수강생의 ‘언어를 배우는 사람의 태도를 배웠다’는 리뷰 역시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느 정도나 알고 가야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서 수업 교재만 들고 처음 강의실에 들어갔습니다. 난생 처음 독일식으로 알파벳을 발음해보고, 나와 너, 우리와 그들, 당신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붙여갈 말들을 천천히 배우는 중입니다. 눈이 온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노트에 적고 혼자 좋아하게 됐습니다. 누군가 우연히 제 노트를 펼쳐도 의미를 읽을 수 없는 단지 어떤 알파벳의 조합으로만 보일 언어를 알게 됐다는 것이 기쁩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한다, 밤이 점점 더 어두워진다, 날씨가 흐리다, 너와 영화관에 가고 싶다…” 한국어로 쓰기 시작하면 한없이 사소한 일상의 기록을 담은 간단한 형태의 문장들이지만 ‘그 언어’로 일기를 써내려가는 순간 그 때의 특별한 느낌이 어쩐지 그대로 착색되는 것만 같습니다. 이미 한참이나 어른의 얼굴로 살아가면서 정제된 한국어에 길들여지고 조금 더 내가 멋져보이게 단어를 고르는 동안 잊어버린, 그저 말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당연하게 지나친 내 느낌들에 관심을 갖게 된 요즘입니다. “나는 파란색이 좋다.”라는 예문을 연습하다가 문득 필통에서 파란색 볼펜을 찾고 웃는 나를 만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강의입니다. 그래서 몰래 혼자 알고 싶지만 그러면 강의가 존폐의 위기에 처할까 두려워…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이 강의의 아름다움을 공유합니다. 독일어는 마치 지하철 노선도 같습니다. 어떤 목적지까지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환승역이 있지만, 다른 어떤 목적지는 몇 가지 환승의 경우의 수가 가능하고요, 그 노선도에 표기된 약속을 벗어나지 않는 질서가 확실한 언어입니다. 물론 그 노선도를 완/벽/히/외/웠/을/때/는 길 찾기가 매우 쉽지만, 그 전에는 지도(교재)와 함께 말을 조립하는 방식을 인내심을 가지고…(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않으면서<-매우 중요)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 연습을 스스로 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선생님이 언어에 대한 영감과 동력을 아낌없이 불어넣어주십니다. 🙂
– 수강생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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