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ser und Feuer
Paul CELAN

So warf ich dich denn in den Turm und sprach ein Wort zu den Eiben,
draus sprang eine Flamme, die maß dir ein Kleid an, dein Brautkleid:

Hell ist die Nacht,
hell ist die Nacht, die uns Herzen erfand
hell ist die Nacht!

Sie leuchtet weit übers Meer,
sie weckt die Monde im Sund und hebt sie auf gischtende Tische,
sie wäscht sie mir rein von der Zeit:
Totes Silber, leb auf, sei Schüssel und Napf wie die Muschel!

Der Tisch wogt stundauf und stundab,
der Wind füllt die Becher,
das Meer wälzt die Speise heran:
das schweifende Aug, das gewitternde Ohr,
den Fisch und die Schlange –

Der Tisch wogt nachtaus und nachtein,
und über mir fluten die Fahnen der Völker,
und neben mir rudern die Menschen die Särge an Land,
und unter mir himmelts und sternts wie daheim um Johanni!

Und ich blick hinüber zu dir,
Feuerumsonnte:
Denk an die Zeit, da die Nacht mit uns auf den Berg stieg,
denk an die Zeit,
denk, daß ich war, was ich bin:
ein Meister der Kerker und Türme,
ein Hauch in den Eiben, ein Zecher im Meer,
ein Wort, zu dem du herabbrennst.


물과 불
파울 첼란 지음, 박술 옮김

그렇게 너를 탑에 가둔 뒤 나는 주목 나무들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넸고,
거기서 튀어나온 불길은 네게 꼭 맞는 옷을 입혀주었지, 너만을 위한 신부의 드레스를.

훤히 빛나는 밤이다,
훤히 빛나는 밤이고, 밤은 우리에게 심장들을 만들어주었고,
훤히 빛나는 밤이다!

밤은 바다 멀리 빛을 비추고
해협에 빠진 달들을 깨워, 출렁이는 식탁 위에 올리고,
묻어있던 시간의 흔적들을 말끔히 씻어 내어 놓네:
죽은 은반이여, 살아나거라 – 조개처럼 그릇이 되고, 주발이 되거라!

식탁은 시간의 파도를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바람은 잔들을 채우고
바다는 넘실거리며 음식을 날라오네
헤매는 눈동자와, 천둥치는 귓바퀴를,
생선, 그리고 뱀을 –

식탁은 밤의 물결을 내보내고, 또 들여보내고
내 머리 위로 범람하는 뭇 민족의 깃발들,
내 옆에는 관棺을 뗏목 삼아 뭍에 오르는 사람들,
내 아래로는 고향의 성 요한 축제때 마냥 하늘이며 별투성이인데!

이제 네게로 눈을 돌려본다.
태양불 휘감긴 여인이여:
밤이 우리를 데리고 산에 오르던 시간을 생각해보아라,
시간을 생각해보아라,
내가 있었음을,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아라:
지하감옥과 탑들의 주인,
주목 나무 사이를 떠도는 숨결, 바다 속의 주정뱅이,
네가 불타고 그 자리에 남은, 한 마디 말.


물과 불
파울 첼란 지음, 최성웅 옮김

탑 안에 너를 던졌다 주목朱木에 한 마디 말을 건넸다
불길이 치솟았다 네게 한 벌 신부복을 맞춰준 불길이 치솟았다

이제 환한 밤이다
우리에게 심장을 지어준 환한 밤이다
이제 환한 밤이다!

바다 너머 저 멀리 밤이 빛난다
해협에 잠긴 달들을 깨워 거품 이는 식탁에 올려놓는다
시간의 흔적을 말끔히 씻고서 내게 밤이 온다
일어나라 죽은 은빛아, 조개가 그러하듯 접시와 그릇으로 되살아라!

식탁이 시간을 따른다 위로 아래로 일렁인다
바람이 잔들을 채운다
바다가 너울거리며 음식을 내온다 –
방황하는 눈이다 천둥치는 귀다
생선이다 그리고 뱀이다

식탁이 밤을 따른다 위로 아래로 일렁인다
그래 내 위로 범람하는 민족의 깃발들 있다
그래 내 옆으로 관을 저어 육지를 향하는 사람들 있다
그래 내 아래로 고향의 성 요한 축제 같은 하늘과 별들이 있다!

이제 태양이 주는 불길에 휩싸인 네게
눈길을 돌린다
생각해라, 밤과 함께 산을 오르던 그 때를
그 시간을 생각해라
내가 있었다는 사실을, 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라
나는 감옥과 탑들의 주인이다
주목 안의 숨결이다 바다 속 주정뱅이다
네가 타들어 내려가는 곳에 있을 한 마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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