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백은선


  • 이 수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강사 | 백은선

계속하는 힘을 기르는 시쓰기

저는 늦은 새벽 창가에 앉아 자판을 두들겨요. 그냥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영원히 그렇게 있고 싶을 때도 있고, 지긋지긋해서 밖으로 뛰쳐나가 소리를 지르고 싶기도 해요. 늘 고스란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얼굴이기를 바라요. 

무언가를 계속한다는 건 뭘까요. 저는 살면서 꾸준히 뭔가를 해온 게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그나마 계속한 게 있다면 시를 쓰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시를 써 나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자꾸만 시로 돌아오게 만드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시는 매번 새롭고 시는 늘 놀라워요. 아니 사실은 시는 아주 가끔씩만 기적 같아요. 그걸 알아서 우리는 시의 자리로 이끌리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에 시가 좋은 것이라면 왜 좋은 걸까? 그건 시만큼 본질에 가까운 것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세상에 남은 마지막 불씨 같은 것이라고.

시가 사라진 세계는 비정할 거라고요. 

이 작은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영토 끝까지 걸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함께 고민해보고 함께 써봐요.

* 합평 위주의 수업입니다.
* 첫 과제는 등록하신 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해드립니다.

1주차

나의 시자리 찾기

자기소개를 준비해옵니다. 시에 대한 자기소개요. 최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시자리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1주차는 합평이 없습니다. 정해진 책을 읽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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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호프 자런, 김희정 옮김, 알마

2주차

시의 근육 만들기

시를 쓰는 루틴을 만들고 거기에 적응하여 쓰는 몸으로써의 습관을 기르도록 해요. 막상 쓰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쓰지만 자리에 앉아 돌입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각자의 노하우를 이야기해보고 내게 맞는 루틴을 설정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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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평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앤 카슨, 황유원 옮김, 난다

3주차

쓰려고 했던 것과 쓰인 것

시를 쓰다보면 쓰면서 점점 쓰려고 했던 것에서 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그 경험은 낭패스러운 경험이 되기도 하고, 모험을 떠나듯 신나는 일이 되기도 해요. 낭패와 모험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는 것인지, 우리가 쓰려고 했던 것을 온전히 쓰는 일이 과연 좋은 시로 가는 길인지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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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평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존 버거, 김현우 옮김, 열화당

4주차

힘 있는 시의 목소리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시의 힘이 어디서 도래하는지 묻는 시간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지요. 시 안에서 힘 있는 목소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시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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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평

<진짜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허현숙 옮김, 민음사

5주차

저절로 써지는 시: 매일매일 쓰는 것

결국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시의 근육이 잘 크고 있나요? 매일 밤 책상 앞에 앉게 만든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우리는 왜 쓰고자 하는 걸까요?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속삭이는 피의 울림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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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평

<뒤라스의 말>, 레오폴디나 팔로타 델라 토레, 장소미 옮김, 마음산책

6주차

시를 쓰는 태도

우리는 어떤 태도로 시를 써야 할까요? 너무 질문이 많죠! 근데 다 같이 고민할 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어떻게든 조금씩 다가갈 거예요. 시 쓰는 사람으로 가져야할 태도가 있을까요.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의 전체를 정리하며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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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시 합평

<어둠의 속도>, 뮤리얼 루카이저, 박선아 옮김, 봄날의책


강사 소개 : 백은선

1987년 서울 출생,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2016년 시집 『가능세계』, 2017년 제24회 김준성문학상 수상, 2019년 시집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시집 <도움받는 기분>, 산문집 <여성이라는 예술>,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가 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 질문하는 사람, 매사에 솔직하고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자주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시 / 장소

일시 : 2021년 11월 2일 –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14:00 – 17:00 / 6주 과정)
온라인 : ZOOM으로 수업 진행
인원 : 8명
수강료: 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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