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백은선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 쓰기

강사 | 백은선

강의 소개

시란 대체 무엇일까요? 도깨비나라보다 이상하고 금과 은보다 아름다운 것일까요? 왜 시를 쓰고 시를 읽고 시에 붙들려 시에 울고 웃는지 너무 기묘하다. 시처럼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만나면 가장 가깝고 헤어지면 가장 먼, 시를 어떻게 해야 붙들어 앉힐 수 있을까요. 저는 자주 생각해봐요. 나는 왜 시를 쓰는가, 시란 대체 무엇인가. 아무리 질문해도 풀리지 않아서 영원히 유효한 질문이 시에 관한 질문인 것.

나란히 흩어지고 투명한 동시에 가장 어두운 것. 시를 쓰는 것은 슬픔과 기쁨을 한자리에 놓을 수 있다는 뜻. 벌어진 꽃잎이 예비하는 두근거림을 이해한다는 뜻.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진다는 것.

함께 너무 이상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싶어요. 같이 가자.

* 첫 시간 과제는 등록자에게 개별 공지합니다.
* 합평 중심의 수업, 긴 시간 이루어지는 수업이므로 끈기와 용기를 무장해야합니다.
* 수업 때 다룰 텍스트 목록은 첫 시간에 나누어 드립니다.

강의 계획

1강

시라는 모자, 시라는 돌

시를 시라고 안 부르려고 사랑을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으려고 모자라고 돌이라고 무엇이든 호명해보고 싶었던 적이 있다. 시하면 시가 멀어질까봐 겁이 나서. 우리는 어떻게 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언제부터 시를 쓰고 싶어진 걸까요. 시를 쓴다는 건 뭐고 시가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해야 시를 만나고 잘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 다 함께 고찰해보는 시간.

+합평

2강

납작한 문장, 입체적인 문장ㅡ문장연습

노트를 하나 정해요. 그 다음 하나의 주제를 골라보아요. 매일 한 줄 씩 그것에 대해 써보아요. 대상에 다가가고 계속해서 밀어보는 힘, 언어의 근육을 통해 대상을 더 다각도로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그것을 토대로 한 편의 시를 써보기로 해요. 시를 쓰고 난 다음에도 계속 노트는 써야 해요. 그러니 오래오래 관찰해보고 싶은 대상을 정해서 시작해야 해요.

+합평

3강

파편화된 시 쓰기

일부러 여러 가지 정황을 늘어놔보기로 해요. 이 얘기 저 얘기 해보기로 해요. 유리 얘기 새 얘기 파도 얘기 만년필 얘기 모래시계 얘기 맥주 얘기 꽃 얘기 고양이 얘기 등등. 하고 싶은 얘기를 전부 늘어 놓아봐요. 모으려고 하면 모이지 않고 떨어뜨려놓으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시라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퀼트 담요 같은 긴 시를 함께 써보아요. 파편과 중심을 오래 골몰하게 되는 시간.

+합평

4강

자서전 같은 시 쓰기

내 인생의 주요한 일과 장면들을 돌이켜보고 한두 가지를 골라 시적으로 구성해봅니다. 현상을 나열하지 않고 사건을 끌어와 가공하고 시로 만드는 경험을 해보는 게 이 시간의 목적입니다. 은유로 말하는 것 실제의 경험이 시가 되는 순간, 그런 발아의 순간을 목도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건 우리에게 또 다른 소중한 장면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

+합평

5강

산문시 쓰기

통연시를 써봅니다. 산문시의 리듬과 호흡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연과 행을 나누지 않고도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제가 가르쳐드립니다. 못 가르칠지도 몰라요. 소리 내서 읽어보며 써봅니다. 아주 미묘한 경계를 잘 타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의 균형감각을 연습하는 시간.

+합평

6강

손이 시를 써요, 생각나는 대로 써보기

자동기술법으로 시를 써봅니다. 이 시간은 퇴고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떠오른 문장들을 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부려놓은 후에 다시 문장들을 구성하며 시가 되도록 건축해보는 시 쓰기를 목적으로 한 시간입니다. 우선은 자판 위에 손을 올려놓으세요. 생각나는 것을 전부 써보세요. 퇴고 하지 말고 가져오세요. 같이 고쳐봅니다.

+합평

7강

시에 관한 시, 메타 시 쓰기

저는 메타 시가 좋아요. 시를 쓰는 사람들은 시에 관해 너무 오래 생각해서 시에 관한 시를 많이 쓰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면 시를 쓰는 사람들이 읽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시를 안 쓰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메타 시를 쓰려면 우리는 어떻게 메타적으로 시를 써야 되나요? 메타 시의 난점입니다. 써봅시다. 그리고 같이 이야기하며 메타시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시 쓰기를 오래도록 고민하게 됩니다.

+합평

8강

도약하는 법

나무를 심고 매일 나무를 뛰어 넘으면 나무가 자라고 나는 더 높이 뛸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함께 아주 작은 묘목을 심고 매일매일 거르지 말고 뛰어 넘어요. 이건 아주 은유적인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높이 뛰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약을 위한 오랜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지요. 앞의 1에서 7강이 그 준비였다면 이제 당신만의 나무를 심을 차례입니다. 문장이 미친 듯 널뛰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를, 당신은 쓰게 될 것입니다.

+합평

강의 대상

시를 쓰고 싶으신 분, 쓰고 계신 분들과 함께 경계를 넘어보고자 하는 것이 강의의 목표입니다. 내가 있는 곳, 내가 갈 수 있는 곳, 내가 닿을 수 있는 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기, 멀리 뛰어보기, 어긋나고 미끄러지기, 전력질주해보기 그것들을 시 안에서 실현시켜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강사 소개 : 백은선 시인

1987년 서울 출생,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2016년 시집 『가능세계』, 2017년 제24회 김준성문학상 수상, 2019년 시집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산문집 <여성이라는 예술>이 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 질문하는 사람, 매사에 솔직하고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자주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시 / 장소

일시 : 2019년 5월 14일 – 7월 2일 (화요일 14:00 – 18:00 / 8주 과정)
장소 : 아카데미 읻다 (마포구 서교동 384-15 명진빌딩 401호)
인원 : 10명
수강료: 3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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