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최의택
  • 발행일 2023년 6월 19일
  • 판형 128×188mm
  • 면수 384쪽
  • 정가 16,800원
  • ISBN 9791189433840
  • 전자책 미출간

책 소개

정보라, 김초엽, 천선란 추천!
“독보적이고 독창적이다. 최의택은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쓴다.”
2022 SF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최의택 첫 소설집!

“최의택 작품들은 기괴하면서 웃기면서 애틋하면서 괴상하고 무서운데 따뜻하다.”

정보라(소설가)

“모두 이 목소리를 듣기를, 그리고 아파하고 넓어지기를. 그리하여 더 많은 존재들이 꾸역꾸역 세계에 들어올 수 있기를 꿈꾸며 그의 날 선 목소리를 응원한다.”

천선란(소설가)

“이 서늘하고 흥미진진한 책이 작가의 첫 소설집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놀랍다.”

김초엽(소설가)

2022 SF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최의택 첫 소설집

이 소설집이 선보이는 비인간적 존재들을
그냥 곁에 두고 봐주기를 바란다. 
내가 바라는 건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한국 SF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이자 2022 SF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인 소설가 최의택의 첫 소설집 《비인간》이 출간되었다. ‘비인간’이라는 강력한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온 이번 소설집엔 정보라, 천선란, 김초엽의 추천의 말처럼 ‘독보적’이고 ‘독창적’이며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쓴’ 10편의 단편소설이 담겼다. 

우리는 모두 비인간이다

소설집의 제목인 ‘비인간’은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어인 ‘비인간’에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SF가, 특히 한국 SF 소설이야말로 비주류와 비인간적 존재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물론, ‘비인간’이라는 단어가, 자칫 소설 속 소수자들에게, 장애인과 결부되어 그들을 비인간으로 매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퀴어’라는 단어가 사실은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었던 것처럼, 장애인들을 향한 멸칭인 ‘크립’이나 ‘프릭’이 장애인들 자신에 의해서 재전유되어 왔다. 작가는, 단지 아프면 병원에 가고 휴일엔 나들이를 가며, 남들처럼 평범하게 출퇴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들을 향해 테러리스트 운운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우리네 현실을 향해, ‘진짜 비인간’으로서 《비인간》을 들고 말해야 했다. “우리는 모두 비인간”이라고. 

‘인간’과 ‘비인간’을 고민하게 하는 10편의 소설

작가가 《비인간》에서 선보이는 건, 외롭고 고독하고 괴롭고 지쳐서 죽음의 문턱 앞에서 망설이는 존재들이다.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불편하게 다가오는 존재들. 폐기를 앞둔 홀로그램 선생님(〈보육교사 죽이기〉), 나무라는 이름의 유사 인격과, 그리고 나무와 동거를 하게 된 한 대학원생(〈나무의 손〉), 배터리가 방전된 낡은 로봇과 로봇을 고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노인(〈노인과 노봇〉), ‘나와의 채팅방’에서 또 다른 나와 채팅을 하게 된 전직 해커(〈나와의 다세계적 채팅방 해석〉), 좀비가 된 아내와 아내를 돌보는 남편(〈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는 습작생을 찾아온 기묘한 악마(〈기묘 악마: 유사 광상곡〉), 자꾸 시간이 조금씩 틀어지는 한 소녀와 그 앞에 자꾸 등장하는 의문의 구멍(〈우리에게 균열이 필요한 이유〉), 가짜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로봇을 쏘아 올리는 정부의 아이(〈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 지구의 장애인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의문의 외계인(〈시간역행자들〉), 아이의 죄를 대신해서 처벌을 받게 된 한 로봇(〈경계선, 인격, 장애〉)까지, 우리는 작가가 보여주는 이 존재들을 통해 인간됨이 무엇인지,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 짓는 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차례

보육교사 죽이기
나무의 손
노인과 노봇
나와의 다세계적 채팅방 해석
기묘악마: 유사 광상곡
우리에게 균열이 필요한 이유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
시간역행자들
경계선, 인격, 장애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

작가의 말


연구실 한편에 오도카니 놓여 자신에게 허락된 작디작은 세계를 그저 멀뚱히 바라보면서 나무는 악수를 하고 싶었구나. 손과 손을 맞잡고 확인하고 싶었구나. 렌즈를 통해 보이는 데이터가 실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는 자신 또한 실재한다는 것을. 

61쪽, 〈나무의 손〉

“맞아요. 그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역할에 충실한 동안에는 현실을 잊을 수 있으니까. 그게 나한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니까.” 내 뒤쪽을 흘겨보는 눈빛이 촉촉하다. “모든 게 감옥이고 족쇄야.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가 서로를 얽매는.”

243쪽,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

“바로 그거예요. 사회적으로 장애인이건 아니건, 아성 씨라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아요. 다른 청인, 그러니까 소리가 들리는 사람들과 달리 소리와는 관계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처럼 수어를 쓰지 않는 아성 씨는 그저 농인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유일한, 아성 씨 그 자체로 존재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구태여 장애라는 개념이 필요 없지 않나요?”

270쪽, 〈시간역행자들〉

지은이 | 최의택

스티븐 킹과 정유정의 영향 아래 스릴러를 쓰며 글쓰기를 연마했고, 2019년에 정보라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 2019년 제21회 민들레문학상 대상과 2019년도 하반기 《예술세계》 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쓴 장편소설 《슈뢰딩거의 아이들》이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과 2022년 한국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앤솔러지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림: 쿠쉬룩》에 공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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