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아비 바르부르크
  • 옮긴이 김남시
  • 발행일 2021년 5월 31일
  • 판형 190×245mm
  • 면수 184쪽
  • 정가 28,000원
  • ISBN 9791189433253
  • 전자책 미출간


책 소개

이미지 역사가 아비 바르부르크가 북아메리카에서 만난 상징들
인류 문화를 관통하는 원시적 불멸성을 찾아 떠난 원형으로의 여행
주술과 신화, 종교와 과학 너머 이미지의 실존적 근원을 찾아서

20세기 초 독일의 미술사가이자 문화사가, 이미지학 연구자인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1866~1929)의 저서가 국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뱀 의식 강연’으로 널리 알려진 바르부르크의 강연 원고 네 편을 엮은 것으로, 1895년부터 1896년까지 북아메리카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원주민 거주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여행에서 접한 원주민의 문화와 종교, 상징을 다룬다. 여기서 바르부르크는 북미 원주민의 춤 제의 및 이들 문화에 나타난 뱀 상징을 관찰하며 기독교 이전 유럽 문화사와 유사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이를 인간 경험의 심연에 각인된 인류 공통의 상징이라는 관점에서 짚어 본다. 책의 서두와 말미에는 옮긴이의 해제와 미술사가 프리츠 작슬의 해설을 수록하여 이들 글의 맥락과 의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형식주의 미술사를 넘어선 이미지학의 창시자 아비 바르부르크
학문의 경계를 건너 이미지의 원천을 좇다

아비 바르부르크는 하인리히 뵐플린으로 대변되는 19세기 말의 형식주의 미술사에 반대하며 이미지가 인간 활동의 총체와 분리될 수 없음을 전제한 ‘이미지학(Bildwissenschaft)’을 개진한 독립 연구자다. 이 이미지학은 미술 작품만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모든 종류의 이미지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심리학, 종교학, 고고학, 역사학, 철학, 민족학, 인류학 등 여러 분야의 방법을 함께 동원했다. 그가 설립한 바르부르크 문화학 도서관은 후에 바르부르크 연구소로 개편되어 에르빈 파노프스키, 프리츠 작슬, 에른스트 곰브리치 등이 전개한 르네상스 연구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바르부르크의 학제적 방식은 현대 시각문화연구와 도상학의 선구로 평가되며, 오늘날에도 그의 연구는 미술사와 시각문화 및 여러 인접 학문을 다루는 학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곰브리치는 바르부르크의 전기를 저술하여 그의 학문적 업적을 조망했으며, 이미지 연구자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은 ‘잔존’, ‘파토스포멜(Pathosformel)’과 같은 바르부르크의 개념을 통해 전통적인 문헌학적 연구 범위를 넘어서는 새로운 미술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인디언의 제의에서 신화와 성서, 르네상스 미술까지
결코 파괴되지 않는 인류 보편의 근원적 상징, ‘뱀’과의 조우

“낡은 책이라도 펼쳐 보아야겠네. 아테네-오라이비 — 어디에나 친척들이라니.”

91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1895년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바르부르크는 곧 미국 문명의 공허함에 염증을 느껴 학문으로 눈을 돌리고자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연구소를 찾게 된다. 여기서 그는 바위 틈에 지어진 마을 앞에 선 인디언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이미지와 이 절벽 주거지를 다룬 책 한 권을 접하고, 이를 계기로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을 여행한다. 1년에 달하는 이 여행은 콜로라도에서 시작해 뉴멕시코 샌타페이, 앨버커키를 거쳐 라구나, 아코나, 코치티, 산일데폰소 등 푸에블로 인디언 마을 답사로 이어진다. 이후 잠시 휴식기를 거친 뒤 바르부르크는 앨버커키를 지나 주니족 마을과 홀브룩을 거쳐 킴스 캐니언을 방문하고, 호피족 거주지인 왈피와 오라이비 마을에서 후미스 카치나 춤을 관람한 뒤 독일로 귀국한다. 

귀국 직후인 1897년 초 바르부르크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대상으로 이 여행과 인디언의 문화에 대한 몇 번의 강연을 하게 되는데, 이 책에 실린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 여행〉과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 여행〉을 위한 초안〉은 이들 강연을 위한 원고다. 이어서 수록된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과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여행 기억〉은 1923년 조현병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이던 바르부르크가 요양원에서 행한 강연 원고와 메모다. 1923년의 글에서 바르부르크는 아편의 영향 하에서 27년 전의 여행을 불러내고, 여기서 여행의 기억은 유년기의 심리적 충격에 대한 회상 및 조현병 환자라는 자기의식과 중첩된다.

“모든 인류는 영원히, 모든 시대에 걸쳐 분열적이다.”

164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여행 기억〉

네 편의 글에서 바르부르크는 인디언의 의식주와 제의 등을 통해 이들의 문화와 종교를 살핀다. 테와족의 물소-사슴 춤, 호피족의 후미스 카치나 춤과 같은 제의의 과정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상세히 묘사하며, 이를 살아있는 뱀을 동원하는 호피족의 뱀 춤과 비교해 서술한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사냥을 준비하거나 풍요를 불러오는 비를 기원하는 이들 제의는 자연의 적대적인 위력을 극복하기 위한 주술적 실천으로, 합리적인 것과 마술적인 것이라는 이중의 진리가 공존하는 과도기적 상태를 보여준다. 주술을 통해 자연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이런 노력은 세계의 불가해한 “혼돈에 맞서 질서를 유지하려는 절박한 시도”이자 “현상의 윤곽을 규정”하여 포착 가능한 인과성 아래 포착하려는 분투다. 인디언들의 이런 사유 방식은 주술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 즉 “주술과 로고스”의 분열적인 중간 단계에 놓인 ‘상징적 사고’에 해당한다.

바르부르크는 또한 인디언의 사유 방식과 상징을 비롯해 서구 문화의 침입으로 인한 문화 혼종 현상에도 관심을 가졌다. 세계를 계단 모양 지붕의 집으로 형상화한 인디언의 그림에서 이들 우주론의 ‘합리적 요소’를 읽어내는가 하면, 인디언 구역에 유입된 가톨릭 신앙의 양상을 비롯해 서구식 교육을 받는 인디언 아이들에게 잔존하는 인디언식 뱀 상징 등을 관찰한다. 이 관찰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 속 뱀 상징을 거쳐 구약 성서와 중세 문헌에 나타난 뱀 숭배의 잔재에 대한 논의로까지 이어진다. 이를 통해 바르부르크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원시적 인간의 동일성, 아니 원시적 인간의 불멸성”을 확인했으며, 이 “원형으로의 여행”은 이미지를 바라보는 바르부르크의 시각, 특히 르네상스 미술에 나타난 고대의 표상을 연구하는 그의 관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르부르크는 이 원고가 “충동적인 주술과 해명하는 논리 사이의 비극적 분열을 막아보려는 후세대의 성찰적 시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할 뿐”이라고 쓴다. 기술 문명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조차 인류는 여전히 합리적 사고와 마술적 사고, 주술과 논리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바르부르크는 이러한 인간 존재의 분열적 조건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기술의 발달과 과학적 합리주의의 절대화가 ‘사유 공간’과 세계 질서(Kosmos)를 파괴하고 세계를 다시 혼돈으로 회귀시키고 말 것이라 경고했다. 오늘날에는 그의 연구 근저에 깔린 인종주의적 관점에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근원적 사유 방식에 관한 바르부르크의 학제적 성찰과 탐구는 여전히 의미 있는 시사점을 안겨 준다.


시리즈 소개 | 잔상
사물과 표상 사이에 실존하는 이미지를 통해 끊임없이 변용하는 비결정의 지대를 좇습니다. 


차례

옮긴이 해제 · 바르부르크의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 김남시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 여행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 여행〉을 위한 초안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여행 기억

바르부르크의 뉴멕시코 여행 · 프리츠 작슬


책 속에서

“이미지를 종교와 예술 사이에서 생물학적 필연성을 가지고 생겨나는 산물”로 여긴다는 것은 인간은 왜 이미지를 제작하는지, 이미지는 인간의 실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간의 주술적 실천, 신화, 종교, 과학은 이미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을 좇는 일이 형식주의 미술사 패러다임 내에서 가능할리 만무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 대상 자체가 미술 작품을 넘어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종류의 이미지 — 공예, 주술적·제의적 인공물, 동전, 우표, 광고 이미지 등 — 로 확장되어야 할 뿐 아니라, 심리학, 종교학, 고고학, 역사학, 철학, 민족·인류학적 방법을 함께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러한 융합적 연구 방법에 바르부르크는 ‘이미지학Bildwissenschaft/Wissenschaft von den Bildern’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6-17쪽, 김남시, 〈바르부르크의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논리적 문명, 그리고 환상적 방식으로 체현되는 주술적 인과의 공존, 이것이 푸에블로 인디언이 처한 혼합과 과도기의 상태입니다. 원시적인 인간, 즉 손으로 붙잡는 인간Greifmenschen에게는 계속 이어질 미래를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들은 더 이상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기체적 또는 기계적인 법칙에 따라 등장할 미래의 결과를 기다리는, 기술적으로 안정된 유럽인이 된 것도 아직 아닙니다. 이들은 주술과 로고스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에게 익숙한 도구는 상징입니다. 손을 뻗어 붙잡는 인간과 머무르며 정신으로 붙잡는 인간Begriffsmenschen 사이에 상징적으로 결합하는 인간이 있는 것입니다. 이후 보시게 될 푸에블로 인디언의 춤은 이 상징적 사유와 태도 단계의 사례입니다.

109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푸에블로 인디언의 일상과 축제를 찍은 이 사진들을 통해 이들의 가면 춤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사물의 존재 근거에 대한, 우리를 번민케 하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원초적·이교적 대답의 한 방식임을 보여주었다면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인디언은 스스로를 사물의 원인으로 변모시켜, 자연적 사건을 이해하려는 의지로 불가해성에 맞섭니다. 설명되지 않는 사태의 원인을 본능적으로 가능한 한 파악하기 쉽고, 가능한 한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가면 춤은 말하자면 춤으로 추어진 신화적 인과성인 것입니다.

144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와 현대판 이카루스, 즉 번개를 포획한 벤자민 프랭클린과 조종 가능한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또한 거리 감각을 숙명적으로 파괴한 이들이며, 이들은 지구를 다시 혼돈으로 회귀시키려 합니다. 전보와 전화는 세계 질서 Kosmos를 파괴합니다. 인간과 환경의 정신화된 결합을 위한 고투에서 신화적・상징적 사유는 예배 공간 또는 사유 공간을 창출해냅니다. 그러나 훈련된 인간성이 양심의 제동을 되살리지 않는다면, 순간적인 전기적 접속은 그 공간을 강탈하고 말 것입니다.

149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친애하는 박사님!
1923년 4월 21일 벨뷔 요양원에서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이란 제목으로 행한 제 강연 원고는 저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도록 당부 드립니다. 이 강연에는 형식도 없고 문헌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 강연은 상징적 태도의 역사에 대한 하나의 기록이라는 맥락에서만 어떤 가치를, 그것도 의심스러운 가치를 갖습니다. 이 주제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려면 근본적인 재작업이 필요합니다.

151쪽, 프리츠 작슬에게 보낸 편지

인디언의 예술은 내게는 서로 다른 두 분야로 보였지만, 정작 그들에게 춤과 조형 예술은 통일된 활동이다. 이 두 예술적 표현은 사용하는 도구가 다를 뿐, 종교적 표상이라는 공통 원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종교적 표상은 광대한 규모의 사유를 품은 우주론적 세계관을 주술적으로 실천할 때 나타난다.

157-158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여행 기억〉

주술을 통해 영향을 행사하려는 이런 노력은,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와 유사한 살아있는 형상 속에서 전유하려는 시도다. 모방적 전유를 통해 번개를 꾀어내는 것이다. 현대 문명이 그러듯이 자성을 띠는 비유기적 장치를 활용하여 지면으로 유도해 소멸시키는 대신 말이다. 우리가 환경과 정신적・실제적 거리를 취하려 한다면, 이들은 모방적 이미지를 통해 [환경과의] 결합을 강제하려 한다. 이 점에서 환경에 대한 이들의 태도는 우리의 것과 구별된다.

159쪽,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여행 기억〉

바르부르크는 인디언 구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뱀 상징의 의미와 생존력을 처음 목도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고대 세계가 창조하고 근세 유럽에서 살아남은 상징적 이미지를 다루는 역사가가 되었습니다.

179쪽, 프리츠 작슬, 〈바르부르크의 뉴멕시코 여행〉

우리는 유럽 역사 연구가인 바르부르크가 아메리카로부터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아메리카에서 얻은 경험으로 인해 그는 이러한 이중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르네상스인은 물론 인디언에게도 비교적 독립적인 사실의 두 영역, 즉 합리적 경험의 세계와 마술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세계가 갈등에 봉착하는 곳이라면, 그곳이 18세기 유럽일지라도 마술적 진리는 사실적 진리를 억누를 수 있습니다.

182쪽, 프리츠 작슬, 〈바르부르크의 뉴멕시코 여행〉

지은이

아비 바르부르크

1866년 6월, 함부르크의 유대인 은행가 모리츠 바르부르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은행가나 의사가 되라는 부친의 말을 거역하고 본 대학교에서 미술사와 역사, 고고학을 전공하며 카를 위스티의 미술사, 헤르만 우제너의 고대 종교사, 카를 람프레히트의 심리학적 문화사 강의를 들었다. 1891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봄〉: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시대 고대 표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피렌체에 체류하며 1895년 〈1589년 막간극을 위한 연극 의상〉을 발표했다. 1896년부터 1897년 북아메리카 인디언 구역을 여행하며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원시적 인간의 불멸성”을 실증했다. 1906년에는 브레슬라우 대학교, 1912년에는 할레 대학교 교수직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하고 독립 연구자의 길을 걸었다. 1914년 1차 세계 대전 발발 후 전쟁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팸플릿 등을 수집하며 전쟁 소식에 몰두하다, 1918년 피해망상을 동반한 정신 착란으로 병원에 이송된 뒤 1921년부터 1924년 8월까지 크로이츠링겐 벨뷔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926년 바르부르크 문화학 도서관을 개관하고 강연과 전시, 출판 등의 학술 활동을 벌였다. 1927년부터 〈이미지 아틀라스 므네모시네〉 프로젝트에 매달리다 1929년 10월 심장 발작으로 함부르크 자택에서 사망했다.


옮긴이

김남시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문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니엘 파울 슈레버의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축음기, 영화, 타자기》(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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