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노르 파라(Nicanor Parra)

1914년 칠레 남부의 산 파비안 데 알리코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1954년에 《시와 반시Poemas y antipoemas》를 발표하며 모더니즘과 초현실주의 시학을 거부하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시어로 전 세계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칠레 국가 문학상을 수상한 《두꺼운 작품Obra gruesa》(1969)을 비롯하여 《우편 엽서Tarjetas postales》(1972), 《엘키 그리스도의 설교와 훈계Sermones y prédicas del Cristo de Elqui》(1977), 《포도 잎Hojas de parra》(1985), 《반산문Antiprosa》(2015)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세르반테스 상, 파블로 네루다 시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년 1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영국 출신의 연극배우 부부인 데이비드 포 주니어와 엘리자 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리치먼드의 부유한 상인 존 앨런과 프랜시스 앨런에게 입양되었으나 정식 입양은 아니었다. 어릴 적에는 유복하게 자랐으나 대학 시절 이후로 평생 궁핍하게 살았다. 1827년 첫 시집 《타멀레인과 그 밖의 시들》을 익명으로 출간했다. 1836년 21세의 나이로 당시 13세였던 사촌동생 버지니아와 결혼했다. 1838년 첫 장편 소설 《아서 고든 핌 이야기》를 출간했다. 1841년 최초의 추리 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을 발표했으며 1843년에 〈고자질하는 심장〉, 〈황금 벌레〉, 〈도둑맞은 편지〉 등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1845년 시 〈까마귀〉를 《뉴욕 미러》에 발표했다. 1847년 아내 버지니아가 결핵으로 사망한 뒤 실의에 빠졌다. 1848년 자신이 필생의 걸작으로 여긴 《유레카》를 출간했으며, 이듬해인 1849년 10월 7일 볼티모어에서 사망했다.


프랑시스 퐁주(Francis Ponge)

1899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유복한 개신교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1920년대 초반에 풍자시 몇 편을 쓰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초현실주의자들과 사회에 대한 저항 정신을 공유하기는 했지만, 그들과 달리 사물과 언어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길을 택한다. 첫 시집 《사물의 편》(1942)이 호평을 받으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렸으며, 문단 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사십 대 이후에는 몇몇 사물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사색의 심화에 몰두한다. 그는 시를 ‘대상놀이(objeu)’로규정한다. 하나의 대상이 단어들 사이의 내적 연결과 조작 등의 놀이에 의해 표현될 때 그것은 새롭고 깊은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시는 대상(objet)과 주체 사이에 벌어지는 놀이(jeu)인 것이다. 그는 사물에 대한 시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함은 물론 우리의 행복에 기여하기를 바랐다. 《프로엠》(1948), 《물컵》(1949), 《표현의 광란》(1952), 《비누》(1967), 《풀밭의 제작》(1971), 《말의 무화과 어떻게 그리고 왜》(1977), 《테이블》(1982)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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