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로만 야콥슨·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옮긴이 김성재
  •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 판형 132×225mm
  • 면수 616쪽
  • 정가 30,000원
  • ISBN 9791193240137
  • 전자책 미출간

책 소개

20세기 구조주의를 관통하는 두 거목의 서한집
일상과 학문, 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40년간 우정의 기록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과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서한집이 읻다의 ‘상응’ 시리즈 6권으로 출간되었다. 두 사람은 구조주의 방법론을 주창한 학자로 그 고뇌와 열정이 고스란히 이 책에 드러나 있다. 

로만 야콥슨과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1941년 뉴욕에서 만났다. 그리고 1942년에 두음 전환 예시들로 시작한 서한 교환은 이후로도 계속되어 1982년까지 이어진다. 무려 40년의 시간이다. 두 사람은 꾸준히 교류하면서 구조주의 방법론을 창안했다. 야콥슨은 언어학에,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에 이 방법론을 적용한다. 이 서한집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편지는 많은 관념과 고민으로 차 있기도 하며, 서로에게 어려운 책을 구하거나 논문 복사 같은 사소한 부탁도 한다. 후에 서로의 저서들, 별쇄본들, 당대를 이끄는 과학의 명저들, 학술지들, 참고문헌들까지 주고받으며 연구의 깊이와 범위를 넓힌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인간 자료로서, 살아 있는 문고로서, 내밀한 지식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는 이 서한집을 통해 20세기 중반 지식의 관(管)들이 발달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지적이고 섬세한 우정, ‘구조주의’로 완성되다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과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40년 동안 이어간 두 사람의 서한이 읻다의 ‘상응’ 시리즈 6권으로 출간되었다. 

두 사람은 신화학과 언어학에서 구조주의 방법론을 주창한 학자로 그 고뇌와 열정이 고스란히 편지에 드러나 있다. 야콥슨은 모든 언어가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음운론을 연구했는데, 그의 이러한 연구는 일반언어학에 구조주의를 갖고 왔다. 추상적인 유사성이 아닌 논리적인 틀, 즉 학술적 접근 방식으로서 말이다. 그는 보들레르의 <고양이>를 음소 단위로 분석해 레비스트로스와 공동 논문을 내놓는다. 동시에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적 방법론으로 신화나 친족 체계처럼 공동체의 논리가 있다고 했으며, 제각기 다른 형태여도 그 나름의 구조가 존재한다고 여겼다. 그들의 서한에서 <고양이>는 중심축이자 기둥이 된다. 이처럼 두 사람은 ‘구조주의’라는 공통 관심사 아래 학술적 교류를 이어갔다. 

“우리의 마음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만 야콥슨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게 보낸 1950년 4월 13일 자 편지

구조. 공동체들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문화’라고 부르기까지의 그 섬세하고 복잡한 규칙들. 구조주의는 두 사람의 수많은 서한을 가로지르는 주요 신념이다. 1960년대는 구조주의가 파리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사르트르, 미셸 푸코,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여러 사상가가 활약했는데, 그들의 사상은 여러 무대와 분야로 확장되고 있었다. 야콥슨과 레비스트로스는 에밀 방베니스트와 조르주 뒤메질, 자크 라캉, 알레상드르 코이레, 미셸 레리스, 모리스 메를로퐁티 등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작업과 이론을 공유한다. 또한 구조주의 역사에서 중대한 순간들인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이론, 1926년 야콥슨에 의해 세워진 프라하 언어학파, 2차 세계대전과 망명자들의 뉴욕, 그리고 케임브리지의 MIT의 풍경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서한집을 20세기 지성사에 한 축이며, 구조주의적 패러다임의 결정(結晶)이라 부를 만하다. 

그들의 편지는 과학, 철학, 인문학, 문학 등 여러 학술 분야를 넘나드는데, 그 결실로 서한집 부록에 첫 번째로 실린 샤를 보들레르의 <고양이>에 대한 논문을 꼽을 수 있다. 두 사람의 공동 연구물인 이 논문은 문학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이 기념비적인 글에서 두 사람은 보들레르의 시를 분석하면서 시어들의 의미와 이미지, 추상성, 힘을 도식화하고, 그 논리 관계를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시어에 대한 구조적인 구상은 야콥슨의 음운론에 대한 인식과 관점과 일치하면서 그 연구의 깊이가 한층 더해진다. 이 서한집에서는 이 논문뿐만 아니라 여러 대작의 탄생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야콥슨과 레비스트로스는 서로의 저작에 관심을 두고, 서로의 독실한 독자로서 비평도 하며, 번역 작업에도 고심하는 등 존경을 보인다. 부록에는 두 사람의 대담과 토론회, 논문을 실어 매체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소개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헌정하는 글도 함께 수록했는데,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담아 쓴 이 두 글에서 레비스트로스는 야콥슨을 “위대한 인물”이라 부르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고, 야콥슨은 레비스트로스를 “위대한 언어학자”라 칭한다.  

같지만 다른, ‘위대한’ 대칭

중요: 당신이 가까이 있지 않으니 정말 아쉽습니다. 저희가 같이 멋진 일들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동시에 서로를 깨우는 역할도 할 수 있었을 테지요. 그럼에도 저는 앞으로의 일을 기대합니다!

로만 야콥슨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게 보낸 1949년 9월 14일 자 편지 보낸 편지

두 사람은 상반된 기질을 갖고 있다. 레비스트로스는 말수가 적고 진중했으며 홀로 있기를 즐긴 반면, 야콥슨 밤늦게까지 토론을 즐겼다고 한다. 그 차이는 활동면에서도 드러난다. 

레비스트로스는 별장과 파리를 오가며 논문과 저서 집필에 집중했지만, 야콥슨은 학회와 심포지엄을 거듭하며 부지런히 세계를 오갔다. 이처럼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지만, 서로의 기념일을 꼼꼼하게 챙기거나 앞으로 함께 실현할 작업들에 대해 끝없이 토론하고 고민한다. 그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했다. 

현재는 결과물로만 평가되는 두 사람의 삶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기도 하고, 절망과 실망에 가득 차 있기도 했다. 두 사람의 서한처럼 학술적이면서도 사적이기도 한 이런 특별한 서한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두 삶과 두 행적이 각자 나름대로 독창적인 모습으로 나아가지만, 구조주의라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이 서한집을 통해 알 수 있다. 과학, 논리, 열정, 논쟁, 호기심과 우정으로 가득 찬 이 편지들을 읽으며 그들의 두 위대한 행적이 각각, 그리고 함께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 외에 그 어떠한 공통점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 다양성이 사라질수록 우리 자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지식이 점점 더욱 불확실하고 모호해진다는 것을. 

이것은 인류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그리고 우주적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다. 이러한 변이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는 것, 이것은 곧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연구하고 토론하고 고민한 인문과학에 주어진 과제임을 이 서한집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차례

서문 · 구조주의의 결정(結晶) 

서한

1942-1982년

부록

  1. 샤를 보들레르의 <고양이>―로만 야콥슨,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2. 언어학, 그것은 학 중의 학이 될 것인가?―구조주의 창시자 로만 야콥슨과의 대답
  3. 살기 그리고 말하기―프랑수아 자콥, 로만 야콥슨,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필립 레리티에 
  4. 운율 설계, 혹은 중국 율시의 구성 원리―로만 야콥슨
  5. 로만 야콥슨: 어느 우정에 대한 이야기―클로드 레비스트로스
  6. 친애하는 클로드, 친애하는 선생에게―로만 야콥슨
  7. 성명문―클로드 레비스트로스
  8. 프랑스어 음운 구조에 대한 고찰―로만 야콥슨, 존 로츠

옮긴이 해제 · 수수께끼를 품은 우정

연보


책 속에서

하지만 이러한 불규칙성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결국은 같은 종류에 속하는 체계들에 나타납니다. 따라서 그 불규칙성에는 어떠한 논리가 있어야만 하겠지요. 비록 그 논리라는 것이 기존의 논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정말이지 골치 아프기 짝이 없는 문제입니다.

69쪽

이 모든 것이 다소 맥빠지는 일인 거, 저도 압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라고는 파리의 지난 사흘도 꽤 비슷한 인상을 준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우리 없이도 쉬이 잘 지내고 있으며 보직들은 이미 다 찼거나 체제 속 변변찮은 인물들이 엿보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이는 그저 일시적인 인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스의 정신이 흐릿해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72쪽

그저 사는 동안 이 작업을 이유로 망신당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작업에는 딱 필요한 만큼 만 관심을 주시기를 바라며 도저히 못 봐줄 정도가 아닌지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하나뿐인 문서인 데다가 어찌나 골머리가 썩었던지 다시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83쪽

이제 제가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으며, 따라서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보냅니다. 자료들을 이 편지에 동봉하오니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료들은 복잡한 시각들을 펼쳐 보입니다만, 이 연구를 끝까지 하려면 언어학자와 인류학자가 같이 작업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방문할 때 작업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머지않은 날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98쪽

클로드, 당신이 그립기도 하거니와 지난 한 해 동안 커뮤니케이션 공학자들과 수학자들(저는 언어학적 문제들을 인상적인 방법으로 다루는 한 사람을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음운론적 분석이나 그 양화 따위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일궈낸 가장 최신 결과물들에 대해 당신과 대화를 나눌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일들은 더욱 분명해지고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당신을 오지 못하게 막았던 까닭들이 이제는 과거가 되었으니 이 문제는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84쪽

코이레 가족을 통해 제 어려움을 전해 들으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당신께서 이토록 애정 어린 반응을 보여주셔서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지금 저는 완전한 혼돈에 처해 있습니다. 묵을 곳도 없고, 일도 끊겼으며, 돈이 필요한 탓에 돈만 벌 목적으로 유네스코의 일을 합니다만, 휴가철이 오기 전에 가장 중요한 문제, 즉 거주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86쪽

신화적 나아가 신화적 사고를 다루는 책은 제가 애써 작업하고 있지만, 집필을 마무리하려면 이삼 년 걸릴 것입니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우리의 앞날은 어떤 것도 확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저는 당신과 의견이 같습니다. 주제가 흥미롭고요. 그렇지만 저는 당신께 그 어떠한 날짜도, 심지어 어느 먼 날짜라도 제안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186쪽

다른 연구 분야에서 저는 현재 당신께서 사용하신 치환의 방법들과 매우 비슷한 방법들로, 그리고 이진법을 사용해서 신화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나온 결과는 기가 막히도록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북아메리카의 신화 전체를 체계화하는 중이며, 그러면서 그동안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209쪽

최근 당신께서 보내주신 것들은 너무도 흥미롭습니다.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참고문헌 목록은 유용합니다. 당신의 슬라브 연구 논문은 제게 조금 벅차지만 도출된 결론들은 매우 설득력이 있으며, 저는 결과의 중요성을 가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러시아어에 대한 논리적 묘사를 다룬 마지막 논문에 관심이 갔으며, 저는 그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도표 B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서로 다른 음소 그룹들에 대해 여러 코드를 사용하기보다는 단 하나의 코드를 사용하고, 대신 이것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러니까 두 개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213쪽

당신의 책 덕분에 저는 몇 시간 동안 아주 재미있는 독서 경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구조인류학과 구조언어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와 다가올 날들에 취해야 할 대책들을 생각하느라 사색에 잠겼습니다. 부분마다 당신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질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257쪽

저는 이 두 시에 대한 당신의 너무도 인상적인 연구에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없습니다. 특히 보들레르의 소네트와 그에 대한 당신의 해석에 감탄했습니다. 많은 탐구 끝에 이제 소네트를 형태론적, 통사론적, 음운론적 단위들로 나누면서 당신의 주석들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하루이틀 내로 결과들을 요약해서 당신에게 보내주겠습니다.

당신이 동의한다면 저의 구체적인 제안은 우리가 함께 이 시의 구조에 대한 소고를 써서 이 소고를 공동 논고의 형식으로 제가 준비하고 있는 책 《문법의 시와 시의 문법》에 넣자는 것입니다.

298쪽

당신과 〈고양이 〉에 대해 발표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는 말씀은 굳이 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그 문제를 다시 다루실 때 제가 처음에 기여했던 부분들이 너무도 보잘것없어 언급할 가치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그사이 저는 다른 시에 대해서 여러 착상을 모아 놓았는데, 이는 제가 끝없는 호기심으로 기다리고 있는 첫 시에 대한 당신의 의견들, 그 의견들에 대한 저의 답변과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302쪽

당신처럼 말해보자면, 〈고양이 〉는 저를 정말 애먹였으며, 다른 여러 급한 임무도 제 작업을 늦추는 데 한몫했습니다. 현재 저는 제 주석들을 마무리했고 당신의 주석들을 아울러 작업했으며, 또한 우리가 같이 작업한 소고를 초고의 상태로 여기 연구소에서 발표했는데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관심을 가졌고 쓸모 있는 토론도 나누었습니다. 그 글은 복사 중이며, 머지않아 당신도 받을 것입니다. 이 글에 대해 지적할 내용을 알려준다면, 인쇄에 들어가 있는 시 문법 책에 넣을 수 있도록 우리 공동 연구물의 최종 원고를 최대한 빨리 준비해 준다면 매우 고마울 것입니다.

304쪽

우리가 만날 때마다 당신은 처음 모습 그대로인 듯 보입니다. 온건하고 다정하며, 생기 있으면서 강렬한 호기심에 이끌린, 토론하기 위해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어떤 시간에나 말이지요!— 새롭고도 깊은 통찰이 풍부한 그 모습. 존재 자체가 위대한 인물들을 몇 안 되지만 만나 보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수식어를 소수의 사람에게만 망설임 없이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수식어를 온 마음으로 적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당신입니다!

369쪽

지은이 |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

20세기의 위대한 언어학자이자 문예이론가로 1896년 모스크바의 유대인 가문에서 삼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모스크바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했다. 가명으로 시인 활동을 하며 러시아 미래주의자들과 교류하다 체코 프라하로 건너가 프라하 언어학파 창설에 함께했다. 1930년 박사학위 취득 후 체코의 마사리크 대학에 부임하여 슬라브어 문헌학, 중세 체코문학 등을 가르쳤다. 1939년 나치의 압제를 피해 코펜하겐, 오슬로, 웁살라 등을 전전하다가 194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때부터 미국에 거주하면서 자유고등연구원, 컬럼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에서 교수

를 역임했다. 고전문헌, 신화, 시, 문학, 예술 등에 해박했으며 음운론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구조주의적 사유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에 국제문헌학·언어학 상과 헤겔 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숨을 거뒀다. 주요 연구물은 총 아홉 권으로 구성된 《선집》으로 남아 있다.

지은이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프랑스의 인류학자이자 구조주의 철학자로 1908년 브뤼셀의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의 고등사범학교ENS 입시 준비반을 중도 포기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 법학,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후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재직했으며, 1935년 상파울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 시기에 인류학을 연구하면서 원주민 답사도 수차례 수행했고, 연구 결과물들은 프랑스 학계의 호응을 얻었다. 1939년에 귀국했다가 1941년 유대인 탄압을 피해 뉴욕으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유고등연구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학자들과 교류했다. 세계대전 종전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프랑

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에서 근무했으며 ‘친족의 기본 구조’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51년 실천고등연구원EPHE에 부임했고, 1959년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로 선출되어 1982년에 정년 퇴임 할 때까지 재직했다. 2009년 파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대표 저서로는 《친족의 기본 구조》(1949), 《슬픈 열대》(1955), 《야생의 사고》(1962), 《신화론》(1964-1971)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성재

독립 연구자로 고려대학교에서 언어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파리 4대학 소르본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룩셈부르크 대학과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과학 박사 공동학위를 취득했다. 이브마리 비제티와 잔마리아 토레의 공동지도로 〈피아노 마스터클래스를 바라보는 여섯 개의 시선: 음악적 만남의 현상학과 기호학Six regards sur lamaster-classe de piano: phénoménologie et sémiotique de la rencontre musicale〉박사 연구를 수행했다(201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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