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 옮긴이 황유원
  • 원제 Paterson
  • 발행일 2024년 3월 29일
  • 판형 140×215mm
  • 면수 344쪽
  • 정가 21,000원
  • ISBN 9791193240335
  • 전자책 미출간

책 소개

폭포의 도시, 패터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내셔널북 어워드&퓰리처상을 수상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패터슨》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패터슨은 도시인가, 인명인가, 시인가? 많은 사람이 ‘패터슨’ 하면 2017년 개봉한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애정은 현재도 여전하다.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주인공 패터슨이 살고 있는 도시 패터슨과, 그가 읽고 있던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집에도 많은 관심이 몰렸다. 이후 《패터슨》이라는 제목으로 윌리엄스의 시선집이 출간되기도 했는데, 시인 윌리엄스와 그 시작품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시집 《패터슨》은 국내에서 완역본이 출간되지 않았고, 이에 독자들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그 기대에 맞춰 황유원 시인과 읻다 출판사가 함께 시집 《패터슨》을 완역해 출간한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가 이미지즘과 비트 세대의 선구자라고 평해지는 것처럼 그의 시에서 시구와 시어들의 리듬과 음보는 독창적이면서도 실험적으로 드러났다. 그 의미와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원서의 구성을 최대한 살려 편집하였고, 황유원 시인은 윌리엄스만의 운율과 언어를 한국어에 맞춰 연구하고 해체해 최대한 복원하였다.

도시의 언어와 폭포의 음보로 변주한 패터슨의 세계

1946년부터 1958년까지 13년에 걸쳐 총 다섯 권으로 출간된 서사시 《패터슨》은 윌리엄스의 한평생 역작이다. 이 서사시에는 패터슨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풍경이 세세히 담겨 있고, 도시 속 퍼세이익강과 그레이트 폭포의 소음으로 시집은 한껏 생생하다. 윌리엄스가 직접 찾아 시에 기록하고 인용한 패터슨 지역 신문과 기록물 속 실제 주민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는 그 자체로 패터슨의 역사가 된다. 시인은 도시를 거닐며 “폭포 위의 강, 폭포 자체가 맞이하는 파국, 폭포 아래의 강,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거대한 바다로 흘러드는 것까지” 관찰하고 사색해 기록하며 시인만의 새로운 음보와 언어를 창조한다.

시인의 안내에 따라 《패터슨》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짐 자무시가 수많은 시문학 작품 중 왜 《패터슨》에 주목했는지,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이 작품이 어떻게 이용되고 차용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도시의 버스 운전사였던 영화 <패터슨>의 패터슨과 소아과 의사로 환자들을 가까이서 돌보던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선이 꽤 닮았고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집 《패터슨》으로 패터슨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도시의 역사와 자연, 주민들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만나볼 차례다.


차례

《패터슨》에 대한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말_1951년 5월 31일

작가의 말

1권

2권

3권

4권

5권

작품 해설


책 속에서

따라서 내가 목표로 삼고 싶었던 도시는 내가 속속들이 아는 그런 곳이어야만 했다. 뉴욕은 너무 거대했고, 온 세상 측면들의 너무 큰 집합체였다. 나는 좀 더 고향에 가까운 무언가, 알기 쉬운 무언가를 원했다. 패터슨을 나의 현실로 택한 것은 의도적이었다. 내가 사는 교외 지역은 나의 목적을 이루기에는 충분히 두드러진 곳도, 충분히 다채로운 곳도 아니었다. 다른 후보지들도 있었지만 내 생각에는 패터슨이 최고였다.

7쪽

《패터슨》은 네 권으로 이루어진 장시로, 자신이 곧 도시—모든 세세한 부분이 그의 가장 내밀한 신념들을 울려 퍼지게 할, 그 어떤 상상의 도시라도 좋다—인 한 남자가 도시의 다양한 측면들이 구현해 내는 방식들로 자신의 삶을 시작하고 추구하고 이루어내고 끝맺는 작품이다. 1권은 그 도시의 자연 요소적 특성을 소개한다. 2권은 현대의 복제품들로 이루어진다. 3권은 그 복제품들에 목소리를 부여할 언어를 모색하고, 폭포 아래서 흐르는 강으로서의 4권은 에피소드들—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생에서 달성할 만한 모든 에피소드—에 대한 회상이 될 것이다.

10쪽

“엄밀한 아름다움이 탐구의 대상이다. 하지만 아름다움이 어떤 충고도 가닿지 않는 마음속에 갇혀 있을 때 그것을 무슨 수로 찾을 것인가?”

15쪽

개별적인 것들로부터

시작할 것,

그리고 결함을 지닌 수단으로

전부 그러모아 그것들을 보편화할 것—

15쪽

말하라! 관념이 아니라 사물을 통해서. 패터슨

씨는 떠났다, 쉬면서

글 쓰러. 버스 안에서 누군가는

그의 생각들이 앉아 있고 서 있는 것을 본다. 그의

생각들이 빛나고 흩어지는 것을—

23쪽

외부에

나의 외부에

어떤 세계가 존재한다,

그는 우르릉거렸다, 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내가

구체적으로 다가가는,

(내게는) 움직이지 않는

세계—

676쪽

시들어 땅에 떨어지고

썩어서 솟아오릅니다

다시 한 송이 꽃으로. 하지만 여러분은

절대 시들지 않습니다—다만 제 주변에 온통

꽃을 피울 뿐. 그 속에서 저는 저 자신을

영영 망각합니다—여러분의

생성과 해체 속에서

저는 발견합니다 저의 . .

절망을!

110쪽

하지만 봄은 올 것이고 꽃도 필 것이며

인간은 자신의 파멸을 재잘거려야만 한다 . .

113쪽

사랑은 위안거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두개골에 박힌 못

117쪽

시의 영역은 세계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그것은 시에서 떠오르고

태양이 지면 어둠이 내리고

시는 어두워진다 .

140쪽

죽음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사랑밖에

없지 않은가, 사랑, 결혼을 낳는—

오명이 아니라, 죽음이 아니라

149쪽

포기하라

시를. 포기하라 예술의 우유

부단함을.

151쪽

형편없게 쓰인 것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위험하다. 종이에 우연히 적 힌 단어 하나가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다. 유심히 지켜보고 지워라, 그럴 힘이 아직 네게 있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왜냐하면 적힌 모든 것은, 일단 달아나고 나면, 수천 명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부패하고, 그 결실은 검댕이 되어버리며, 모든 도서관은, 당연하게도, 결국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180쪽

과거는 상류에, 미래는 하류에

그리고 현재는 쏟아져 내린다: 굉음,

현재의 굉음, 말—

그것이, 필연적으로, 나의 유일한 관심사 .

202쪽

분명한 문장을 죽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리고 우리의 의미를 확장시켜야 한다—말의 연쇄로. 문장들, 하지만 문법에 맞는 문장들이 아니라: 교사들이 정한 죽은 폭포. 그것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서, 잠보다 나은 그 어떤 가치가?

260쪽

지은이 |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20세기 미국의 대표 시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에즈라 파운드와 교류하며 이미지즘을 주창함으로써 후에 비트 세대 문학의 포문을 열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 졸업 후,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시를 썼다. 윌리엄스는 “시를 관념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로(No ideas but in things)” 표현했으며, 실제 작품 속에서도 여러 자료와 텍스트를 콜라주하며 시를 썼다.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점차 그의 시 세계를 인정받아 현재는 가장 미국적인 시인이라 불리운다. 1950년 《패터슨》으로 ‘내셔널북 어워드’를 수상했고, 1952년에는 ‘볼링겐상’을 수상했다. 1963년에는 《브뤼겔의 그림들에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황유원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3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옮긴 책으로 《모비 딕》,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공역), 《예언자》, 《소설의 기술》, 《올 댓 맨 이즈》,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인 X》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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